숨통트인 자영업...대출부실 우려는 여전
입력
수정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과 인원제한이 사라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였지만 대출부실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19로인한 매출 타격에 그간 받아온 대출금이 워낙 크기 때문인데요.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은 총 909조 6천억원.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685조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32.8%나 늘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1월과 2월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각각 1조6천억원과, 2조1천억원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은 줄었지만 갚아야 할 대출금은 늘면서 적자가구들도 늘고 있습니다.
장사로 번 돈으로 대출이자를 못 갚는 적자 가구는 지난 2020년 초 70만 가구에서 지난해 말 78만 가구로 2년 새 8만가구가 늘었습니다. 전체 자영업자의 17% 정도가 번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은 셈입니다.
4차례에 걸쳐 연장된 정부의 자영업자 대출 만기는 오는 9월로 끝납니다.
거리두기 제한은 없어졌지만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또 한차례의 대출 연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석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 자영업자들이 결국에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물품 가격과도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자영업자들이 여유가 있어야 물가 등 2차적인 효과가 유지될 것이어서 자영업자들에 대한(대출 만기를) 보류해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신용등급이나 매출 상황에 따라 상환 옵션을 달리하거나, 배드뱅크를 설립해 부채 총량과 부실대출을 관리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 : 개인 사업자분들이 분할 상환이라든가 단기 대출 전환을 통해서 넘어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면 경기에 대한 충격이 덜하지 않을까]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신용훈기자 sy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