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최근 연료비 급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페트로브라스는 1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명한 주제 마우루 페헤이라 코엘류를 새 CEO로 선출했다.
페헤이라 코엘류는 브라질 에너지연구공사와 광업에너지부 등에서 경력을 쌓은 에너지 전문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페트로브라스 CEO가 교체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직전 CEO인 군 장성 출신 조아킹 시우바 이 루나는 연료비 상승 문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해임됐다.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페트로브라스에 연료비 가격 통제를 요구했으나 시우바 이 루나 CEO는 시장 개입에 반대하며 번번이 거부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016년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비 가격을 국제시장의 가격과 환율 변동에 연동하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CEO를 교체한 것은 연료비 가격 결정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휘발유와 경유, 가정용 가스 등 연료비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브라질 정부는 물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62%로 3월 기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11.30%로 집계돼 2003년 10월(13.98%)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에는 상파울루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물가 급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대선을 앞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