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결산] ③ 이제는 FA 시장…하나원큐 신지현은 '남을까, 떠날까'

신한은행 김단비·우리은행 최이샘 등 주요 2차 FA '주목'
여자프로농구 2021-2022시즌이 14일 청주 KB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이제 6개 구단은 숨 돌릴 새도 없이 2022-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여자프로농구는 최근 4월 한 달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기간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4월 중순에야 막을 내려 FA 기간이 촉박해졌다.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4월에 끝난 것은 2007-2008시즌 단일리그 도입 이후 2009-2010시즌(4월 6일 종료), 2010-2011시즌(4월 1일 종료) 이후 올해가 세 번째고, 가장 늦게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시즌이 됐다. 당장 2021-2022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부천 하나원큐에서 KB로 이적한 강이슬이 이적 첫해에 통합 우승 주역이 된 것처럼 FA 시장은 2022-2023시즌 각 구단의 전력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가 된다.
특히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이 없어 이적이 더 자유로운 2차 FA에 구단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주요 2차 FA로는 신지현, 구슬(이상 하나원큐), 김단비, 한채진, 이경은(이상 신한은행), 최이샘(우리은행)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하나원큐 신지현(27·174㎝)의 행보가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신지현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17.8점에 5.2어시스트,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기량은 물론 올스타 팬 투표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겸비한 선수다. 지난 시즌 5승 25패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김도완 신임 감독을 영입한 하나원큐로서는 팀의 에이스 신지현을 다른 팀에 내줄 경우 다음 시즌 희망을 찾기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린다.

게다가 하나원큐는 팀의 전신인 신세계 시절 정선민 국가대표 감독부터 임영희, 김정은, 박하나, 염윤아, 강이슬 등 FA 시장에서 팀의 간판선수들을 줄줄이 뺏긴 아픔이 있다.

'신지현 사수'가 급선무인 하나원큐지만 지난 시즌 FA 강이슬을 KB에 내주고도 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보상 선수 지명도 하지 않은 소극적인 팀 운영이 계속된다면 '신지현 지키기'를 자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나원큐에서는 신지현 외에 구슬, 고아라, 김이슬 등도 2차 FA 자격을 얻게 될 전망이다.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6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 김단비(32·180㎝)는 2007년부터 신한은행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로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 1차 FA는 원소속 구단에 우선 협상 권한이 주어지는 선수들이다. 이주연(삼성생명), 김연희, 한엄지(이상 신한은행) 등이 주요 1차 FA로 지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