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넥타, 옵디보 병용요법 개발 전면 중단…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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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종 개발 종료 선언 후 한 달 만미국 넥타 테라퓨틱스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던 ‘벰펙’과 ‘옵디보’의 병용요법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 지난달 흑색종 병용요법 개발 종료 선언 후 한 달 만이다.
신장세포암 및 방광암 등 치료제 개발 종료
넥타는 14일(현지시간) 신장세포암(RCC) 및 방광암을 포함한 모든 벰펙·옵디보 병용요법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넥타의 주가는 약 20% 급락했다.지난달 넥타는 ‘인터루킨2(IL-2)‘ 계열 물질인 벰펙과 BMS의 옵디보를 병용하는 흑색종 임상 3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객관적반응률(ORR)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옵디보 단독 투약군과 비교했을 때도 뚜렷한 약효 개선 효과가 없었다.
넥타 측은 당시 “흑색종 치료제 연구는 중단됐지만 신장세포암과 방광암 대상 임상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나단 잘레브스키 넥타 연구개발(R&D) 총괄은 올 상반기께 이들 임상 결과(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라고도 했다.
BMS는 회사의 옵디보 및 ‘여보이’와의 병용투여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18년 넥타의 벰펙을 최대 36억달러(약 4조원)에 기술도입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옵디보와의 병용투여 임상이 미완에 그치면서 양사는 앞으로 몇 개월간 임상을 중단하는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관련 기업들도 또 한 번 긴장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상장사인 네오이뮨텍과 제넥신, 비상장사인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인터루킨 계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넥타의 흑색종 연구 중단 소식에 이들 기업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인터루킨은 체내의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과 함께 ‘NT-17’을 개발 중이다. 넥타와 달리 ‘인터루킨7(IL-7)’을 활용하고 있다. IL-7와 IL-2는 역할이 다르다. IL-7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를 늘리고, IL-2는 T세포가 암을 공격할 수 있도록 활성화한다.
네오이뮨텍 측은 넥타의 임상 실패가 ‘수 주일에 불과한 IL-2의 짧은 수명 탓’일 것으로 추정했다. IL-7은 IL-2보다 수명이 길기 때문에 넥타와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넥타 병용 임상 실패의 또 다른 요인으로 ‘조절T세포(Treg)’ 증가도 꼽힌다. Treg의 증가는 면역 활성 억제로 이어진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L-7은 IL-2과 달리 안전성이 높고 Treg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넥타와 같은 IL-2 기반 ‘GI-101’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회사는 GI-101의 마우스 실험에서 Treg 감소 효과를 확인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