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정부 정신 훼손될 일 있었지만…임기 끝까지 최선"(종합)

인수위 보이콧 하루만에 출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인수위원장 업무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엄중한 일이기 때문에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위해 일을 완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 측 인사들이 내각 인선에서 전면 배제된 것에 반발하며 사실상 인수위 업무를 보이콧한 지 하루만에 업무를 정상화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전날 만찬 회동에 대해선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만, 다시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 정신이 어떤 게 훼손됐냐'는 질문에는 "그건 끝나고 나서…"라고 말을 아꼈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국정 전반에 대해서,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보건·의료, 과학기술, 중소벤처,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은 오전 9시에 윤 당선인 주재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 "먼저 당선인께서 직접 이렇게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모두 발언을 이어갔다.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간사단 회의가 일주일에 4번, 전체회의가 1번 해서 일주일에 6번 회의하고 있다.

그 중에 두 번은 당선인께서 직접 주재하신다"며 "아마 역대 인수위 중에서 가장 많은 회의를 하고, 가장 알차게 거기서 논의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또 당선인께서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시는 그런 인수위는 지금까지 역사상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자체가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그런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러한 당선인님의 기대에 부응해서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잘 만들겠다는 그런 다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모두 발언에서 "안 위원장님을 비롯해서 인수위원들의 밤낮 없이 고생하시는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도 틈틈이 분과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습니다만은, 각 분과에서 현장 간담회와 국정과제 선별 업무에 정말 애쓰시고 내용도 아주 충실하고 제마음에도 흡족하다"고 말했다.

이날 윤 당선인의 인수위 간사단 회의 참석은 전날 내각 인선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