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사흘 만에 1230원대 복귀…달러화 강세 여파

달러인덱스, 하루 만에 100선 회복
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 아직 정점 아니다"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1230원대로 다시 올라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5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단행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상승한 1230.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오른 1230.50원으로 출발했다.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하루 만에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9포인트 오른 100.41을 기록하며 달러화 강세를 나타냈다.

Fed의 빅스텝 행보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Fed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정책을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는데, 미-유럽간 통화정책 긴축 속도 격차는 달러 강세의 모멘텀이 된다"며 "윌리엄스 연은 총재가 물가 고점 통과 가능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Fed의 긴축 속도에 정당성을 더하며 달러 강세의 근거로 작용, 오늘 환율은 1230원 구간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