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두워진 정부 경기진단…"물가 상승세 확대·내수회복 우려"

"우크라 사태·중국 봉쇄·미국 금리 인상에 글로벌 회복 불확실성 커져"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4월호'…"수출·고용 개선세는 이어져"
정부의 경기 진단이 더 어두워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공급망 차질 심화 등으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10여년 만에 4%대로 치솟았고 대외 여건도 더욱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다섯 달째 코로나19의 내수 영향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물가 오름세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대외적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려의 톤이 더 짙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라 2011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보였다. 높은 물가는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켜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을 키워 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6%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0.2%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0.1% 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5.7%, 8.5% 줄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과 전망은 나빠졌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2% 증가했으나 무역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금융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주가(3월 말 코스피 2,757.7)가 올랐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3월 말 1,212.1원)은 오르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정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피해 대응과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