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오프라인서 만나자'…데이팅 앱 이용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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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오모씨(28)는 지난달 데이팅 앱을 삭제하고 회원에서 탈퇴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성을 만나기 어려워져 데이팅 앱에 가입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오프라인 만남이 활발해지면서 데이팅 앱에 흥미를 잃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대면접촉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팅 앱 시장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지난달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 마켓 3사 통합 앱 매출 순위 상위 20위권에 든 데이팅 앱은 위피(12위), 틴더(14위)를 비롯해 총 4개로 작년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고 순위도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에는 위피(10위), 글램(12위) 등 6개 앱이 20위권에 들었다.이용자 수 역시 줄었다. 위피, 글램, 심쿵 등 지난달 매출 상위 10개 데이팅 앱의 한 달 이용자 수(중복 포함)는 2020년 5월 131만 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10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 100만 명 밑으로 내려갔고, 지난달엔 9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데이팅 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만에 사용자 수가 1.5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했지만 최근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표 변동은 야외 활동과 오프라인 소통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이를 하락으로 보기보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이용자가 데이팅 앱의 한계를 느낀 점도 사용자 수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대면 강의가 이뤄지던 때 데이팅 앱에 가입한 대학생 이모씨(23)는 “기대를 갖고 시작했지만, 성비가 너무 불균등해 이성을 만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씨(31)는 “몇 번 겪어 보니 믿을 수 있는 상대방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고 겁이 나 금방 탈퇴했다”고 했다.데이팅 앱 운영 기업 가운데 일부는 최근 서비스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한 데이팅 앱 업체는 “과거 데이팅 앱이 연애 상대를 찾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만남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대면접촉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팅 앱 시장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지난달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 마켓 3사 통합 앱 매출 순위 상위 20위권에 든 데이팅 앱은 위피(12위), 틴더(14위)를 비롯해 총 4개로 작년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고 순위도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에는 위피(10위), 글램(12위) 등 6개 앱이 20위권에 들었다.이용자 수 역시 줄었다. 위피, 글램, 심쿵 등 지난달 매출 상위 10개 데이팅 앱의 한 달 이용자 수(중복 포함)는 2020년 5월 131만 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10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 100만 명 밑으로 내려갔고, 지난달엔 96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데이팅 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만에 사용자 수가 1.5배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했지만 최근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표 변동은 야외 활동과 오프라인 소통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이를 하락으로 보기보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이용자가 데이팅 앱의 한계를 느낀 점도 사용자 수 감소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대면 강의가 이뤄지던 때 데이팅 앱에 가입한 대학생 이모씨(23)는 “기대를 갖고 시작했지만, 성비가 너무 불균등해 이성을 만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씨(31)는 “몇 번 겪어 보니 믿을 수 있는 상대방이 드물다는 생각이 들고 겁이 나 금방 탈퇴했다”고 했다.데이팅 앱 운영 기업 가운데 일부는 최근 서비스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한 데이팅 앱 업체는 “과거 데이팅 앱이 연애 상대를 찾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만남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