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어치 겨우 요만큼"…'봉쇄' 상하이 물가 천정부지

코로나19 확산으로 20일 가까이 도시가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에서 생필품 가격이 급등해 시민들의 아우성이 고조되고 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굶어 죽게 생겼다"는 주문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는다.화물 운송 통제로 수급이 차질을 빚는 데다 판매상들의 폭리, 외출을 못 하는 주민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대리구매 바가지요금이 겹치면서다.

한 누리꾼은 "토마토 2개, 배추 몇 포기, 계란 15개를 구매했더니 1천500위안(약 29만원)이 나왔다"며 "대리구매비 500위안(약 9만6천원)은 별도"라며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는 "이걸로 며칠을 버틸 수 있겠나"며 "격리보다 힘든 건 치솟은 물가이고, 더 무서운 건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또 다른 누리꾼은 "2살 난 아이가 있는 이웃집 식자재가 떨어졌다고 한다"며 "누가 좀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국이 폭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상하이의 바가지요금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하이 충밍구의 한 식재료 판매상은 5㎏짜리 채소 꾸러미를 280위안(약 5만3천원)에 온라인으로 판매해 폭리를 취하다 시장감독국에 적발되기도 했다.위반 업소들은 당국의 단속을 피하고자 배달료를 대폭 올려 식재료 가격에 전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봉쇄된 주민들의 주문을 받아 구매해 배달해주는 대리구매자들도 턱없이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이에 불만이 고조되자 상하이시는 봉쇄가 일부 완화된 방어구역의 슈퍼마켓, 약국, 편의점의 오프라인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지난 12일부터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 내 업소들에 대해서는 온라인 영업을 허용했다.그러나 이런 조치만으로는 상하이의 생필품 수급난 해소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안정을 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