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尹, 한동훈 지명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선제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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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검찰공화국 완성 우려"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디 가지 말아야 할 길 가지 말라"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심복을 앞세워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무소불위 검찰 권력으로 공안 통치를 자행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윤 비대위원장은 "차기 정부에 일말의 기대를 거는 국민에 대한 선제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노태우 정권 논란이 권력 황태자에게서 비롯됐고 김영삼 정권이 소(小)통령 때문에 국민의 외면을 받은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법무부와 검찰이 야합하면 고위공직자의 인사는 검찰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고, 모든 부처는 법무부의 감시·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 공화국의 완성"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디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지 말라"며 "윤 당선인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지난 13일 오후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선전포고', '선제타격'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연일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한 후보자는 20여년간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앞으로 법무행정의 현대화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회의에서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공정'이 아닌 '공실'을 챙겼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을 초월했다"며 "통합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아무리 내각 인선이 당선인 권한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국민 상식이란 게 있다"며 "서슬 퍼런 검찰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은 검찰 왕국, 검찰 제국을 완성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김학의 99만 원 불기소 세트, 유우성 간첩 조작, 노무현 대통령 무리한 수사 등 검찰 과오·반성은 1도 없는 정실·보은 인사의 전형"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한동훈 지명은 검찰 공화국을 선언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하자는 것"이라며 "출범 초기부터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 협조 기대하지 마라. 민주당은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