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연쇄 방화범, 범죄 이유 알고보니 "세상에 불만"

경찰,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방침
서울 영등포경찰서.(사진=한경DB)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연속으로 방화를 저지르다가 검거된 30대 남성의 방화 이유는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불을 낸 상가 건물 2곳 다 돈을 훔치려는 목적으로 들어갔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그는 이날 오전 6시께 사건 현장 인근에서 긴급체포될 당시에도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두 번째 방화 때문에 사망한 60대 남성 피해자와는 알지 못하던 사이였으며, 원한 관계 등에 의한 범행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면식범일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묻지마 방화'를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날 안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A씨는 전날 오후 11시 5분께 영등포구 신길동 2층짜리 상가 건물에 불을 내고 뒤이어 이날 오전 3시 24분께 영등포동 4층짜리 상가 건물에 불을 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를 받는다.

첫 번째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고 바로 진화되고 인명피해도 없었으나 두 번째 사건 현장에선 3층에 있던 남성 이모(62)씨가 사망했다. 같은 건물 4층에 있던 70대 여성도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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