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참사 8주기, 전국서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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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진도·인천 등지서 기억식·선상 추모식 등 열려
김 총리 "정부가 국민 생명 못 지켜…사죄드린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16일 경기 안산, 전남 진도,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 여야 정치인, 일반 시민 등 299명이 참석한 가운데 8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된 추모행사는 내빈 추도사,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시민들의 편지·메시지 낭독, 416 합창단의 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유가족과 국민의 소중한 뜻을 정부가 받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304명 희생자가 못다 이룬 꿈을 새로운 내일의 희망으로 열어가겠다"며 "하늘의 별로 오른 희생자들의 꿈이 이 땅에 희망으로 피어 빛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생존 단원고 학생인 장애진씨는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은 것은 사고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친구들아, 많이 지치고 힘들 부모님들과 나를 꿈속에서라도 나와서 껴안아 주고 가, 많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오후 4시 16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린 것을 끝으로 기억식은 종료됐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세월호 선체가 보존 중인 전남 목포신항에서도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주최로 기억식이 열렸다.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생명안전사회 건설을 구호로 열린 이번 기억식에는 사전 신청한 추모객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6·1지방선거에 나서는 출마자들도 현장 신청을 거쳐 자리를 채웠다.
검붉게 녹슨 세월호 선체 앞에 모인 이들은 추모 음악공연, 시 낭송, 몸짓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추모 프로그램으로 희생자들을 기렸다.
5·18 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도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이 기억식을 열어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이날 목포에서 출발한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진도 맹골수도를 찾아 선상 추모식을 했다.
유족들은 사고 지점에 떠 있는 노란색 부표를 바라보며 더이상 볼 수 없는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삼켰다.
인천가족공원 추모관에서는 4·16 재단이 주최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이곳에는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추모식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 침몰 초기 수습 활동이 이뤄졌던 진도 팽목항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김인유 강종구 정회성 김솔 기자)
/연합뉴스
김 총리 "정부가 국민 생명 못 지켜…사죄드린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16일 경기 안산, 전남 진도,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 여야 정치인, 일반 시민 등 299명이 참석한 가운데 8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된 추모행사는 내빈 추도사,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시민들의 편지·메시지 낭독, 416 합창단의 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유가족과 국민의 소중한 뜻을 정부가 받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304명 희생자가 못다 이룬 꿈을 새로운 내일의 희망으로 열어가겠다"며 "하늘의 별로 오른 희생자들의 꿈이 이 땅에 희망으로 피어 빛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생존 단원고 학생인 장애진씨는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은 것은 사고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친구들아, 많이 지치고 힘들 부모님들과 나를 꿈속에서라도 나와서 껴안아 주고 가, 많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오후 4시 16분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린 것을 끝으로 기억식은 종료됐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세월호 선체가 보존 중인 전남 목포신항에서도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주최로 기억식이 열렸다.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생명안전사회 건설을 구호로 열린 이번 기억식에는 사전 신청한 추모객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6·1지방선거에 나서는 출마자들도 현장 신청을 거쳐 자리를 채웠다.
검붉게 녹슨 세월호 선체 앞에 모인 이들은 추모 음악공연, 시 낭송, 몸짓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추모 프로그램으로 희생자들을 기렸다.
5·18 민주화운동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도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이 기억식을 열어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이날 목포에서 출발한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진도 맹골수도를 찾아 선상 추모식을 했다.
유족들은 사고 지점에 떠 있는 노란색 부표를 바라보며 더이상 볼 수 없는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삼켰다.
인천가족공원 추모관에서는 4·16 재단이 주최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이곳에는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추모식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 침몰 초기 수습 활동이 이뤄졌던 진도 팽목항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김인유 강종구 정회성 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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