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임원, '인맥' 동원해 상하이 탈출…특혜 논란

알리바바 기술부총재 자양칭이 봉쇄 도시인 상하이를 탈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의 임원이 인맥을 통해 봉쇄 상태인 상하이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일째 봉쇄가 지속되고 있어 알리바바 임원의 '탈출'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수석 연구원이자 기술부총재인 자양칭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지난 18일간 상하이에서 엄격한 격리를 했고, 지금은 상하이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인맥을 통해 새벽 4시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자양칭이 '인맥'을 동원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상하이를 빠져나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자양칭이 격리생활을 묘사하면서 사용한 일부 표현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시각이 담겼다고 반응했다.

그가 사용한 '엄격한 격리(strict quarantine)', '식량 부족(food shortage)', '소셜미디어 폭동(social media riot)' 등의 표현이 중국 방역 정책에 비판적인 어휘라는 지적이다. 자양칭과 관련된 논란은 전날 웨이보에서 조회수가 2억회를 넘길 만큼 논쟁이 뜨거웠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양칭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삭제하고 중국어 게시물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그는 "(미국행) 항공권 구입은 격리가 만료된 후 정상적인 방법으로 진행했고, 특별 승인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인맥'이란 표현은 공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부를 때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