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없다"…정호영 후보자, 17일 의혹 해명 기자회견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해명할 예정이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16일 오후 복지부 출입기자단에 기자회견 안내문을 배포했다. 다만 "사퇴가 아닌 의혹 해명이 목적인 회견"이라며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을 지내던 시절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과 2018년에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두 자녀의 봉사활동 기록이 경북대 병원에서만 있었던 점, 딸이 구술 전형에서 만점을 받은 점, 학부생이었던 아들이 KCI급 논문에 석박사들과 함께 저자에 이름을 올린 점 등이 밝혀져 "아빠 찬스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외에도 아들의 병역 신체검사가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변경된 점, 본인이 해외출장을 빌미로 동창회에 참석한 점 등과 관련한 추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특혜가 없었다는 입장이며 내일 기자회견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도 "조국과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번 의혹이 악재로 작용해 6월 지방선거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언론은 이날 정 후보자가 지인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정 후보자는 직접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