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치료 22개월만에 병원 방문해 병무진단서 발급"(종합)

'아버지 부원장' 경북대병원서 디스크 진단받고 재검…2급→4급
환자이송 봉사활동 가능했나 의혹에 "환자안전 관련 제한적 역할 담당"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치료 후 1년 10개월 만에 병원을 찾은 뒤 재검용 병무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병무진단서 발급 병원은 정 후보자가 당시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경북대병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경북대병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무기록 증명서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3년 9월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경북대병원을 처음 찾았다.

2014년 1월 같은 증세로 경북대병원을 찾았고 이후 약물 치료가 이뤄졌다. 이후 1년 10개월간 병원을 찾지 않다가 2015년 10월 27일 경북대병원을 다시 방문, 추간판(디스크) 탈출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열흘 뒤인 2015년 11월 6일 대구·경북 지방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척추질환 4급 판정을 받았다.

2010년 신체검사 때 현역(2급) 판정을 받은 지 5년 만이었다. 2015년 당시 병무청에 제출된 병무용 진단서에는 요추 5, 6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무리한 운동 및 작업 시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고 악화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정 후보자 아들은 두 달 후인 2016년 1월 경북대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척추 질환을 가진 채 이송 봉사활동을 했지만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설명자료를 내고 "경북대병원 학생자원봉사는 누구나 신청을 하면 상담을 통해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요하는 활동은 제한된다"며 "주로 병동침대 이동 시 환자의 낙상방지 보조역할이나 주사실로 이동하는 환자의 휠체어를 잡아주기, 길 안내, 차트 등 물품전달 등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 병동침대 이송 등은 단독으로 할 수 없고 별도의 이송팀이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