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긴축에 횡보장세 지속되나…中부양책·기업실적 주목

"코스피 주간 변동폭 2,680∼2,800 예상"
각국 통화당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1월 인상 이후 석 달 만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서다.

한은 금통위는 작년 하반기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모두 1.00%포인트를 올렸다. 긴축 움직임이 지속하면서 증시도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2,696.06으로 마쳐 한 주간 0.16% 하락했다.

일주일간 지수 낙폭은 크지 않았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2천억원 넘게 순매도해 시장에 부담을 줬다. 시장에선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JP모건은 "한은 금통위가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내년 1분기에 연 2.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움직임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주 캐나다 중앙은행과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두 중앙은행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은 22년 만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금리 인상 움직임은 미국보다 먼저 마무리되겠지만,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시장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 매도 등으로 지수가 횡보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 관심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초에 중국이 1분기 경제성장률과 주요 실물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여파로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 중국 정책당국의 부양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크게 움직이게 할 거시 변수가 없어 증시에선 개별 기업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며 코스피 주간 변동폭을 2,680∼2,800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유, 비철·금속 등 인플레이션 수혜주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수혜주도 관심을 끌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8일(월) =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3월 산업생산·소매 판매·고정자산투자
▲ 21일(목) =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 한국 3월 생산자물가, 미국 3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 22일(금)= 미국과 유로존 4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