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주 로켓 부스터도 재활용 시대…로켓 발사 비용 감축

스페이스X, 두 달 전 사용한 로켓 부스터 다시 사용해 정찰위성 발사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할 때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힘을 만들어내는 로켓 부스터도 재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종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 우주 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미국 국가정찰국(NRO)의 NROL-85 미션을 위한 한 쌍의 해양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위성은 이날 미 서부 시간 기준으로 오전 6시13분 캘리포니아주의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VSFB)에 있는 우주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에 실려 우주 궤도로 향했다. NRO는 미국의 첩보위성을 제작·운용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사진정보와 전화 통화 내용 등의 전자자료를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등에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지난 1961년 CIA와 공군의 정찰업무를 위해 설립됐으나 지난 1992년 미 국방부가 처음으로 그 존재를 시인할 때까지 30년간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조직이다.

NROL-85는 NRO가 팰콘9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쏘아 올린 4번째 사업으로, 다른 NRO 미션처럼 이번 발사 및 탑재물과 관련한 많은 내용이 기밀로 간주돼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 들어 NRO의 두 번째 사업이었던 이번 발사에서는 로켓 부스터를 사상 처음으로 재활용했다.

두 달 전 NROL-87 미션을 위해 위성을 쏘아 올릴 때 처음 사용했던 것을 다시 활용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도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린 뒤 로켓 부스터가 '랜딩 존 4'에 안전하게 떨어져 회수했다고 밝혔다. NRO 우주발사국장인 차드 데이비드 대령은 "(로켓) 부스터 재활용은 우리가 가능한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로켓 발사의)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책임있게 사용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