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식물가에 '집밥' 수요 계속…수혜주는?

외식 비용 증가에 당분간 간편식 트렌드 지속 전망
"CJ제일제당, 브랜딩 고급화 압도적 지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냉동만두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 2년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됐다.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없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외식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당분간 가정용 즉석 식품이나 간편식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브랜딩 고급화에서 압도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CJ제일제당은 3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간 CJ제일제당의 주가는 12.37% 올랐다.

음식료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대대적인 판가 인상에 기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군사적 충돌로 안정세를 보이던 곡물가가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음식료 업종 주가는 우려를 반영해 역사적 하단에 있다"며 "지금은 저점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0년 3월부터 도입돼 2년 1개월간 유지돼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제가 되살아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없어진다. 행사·집회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며 영화관·공연장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진다. 2분기부터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방역 정책이 변화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음료, 외식 수요는 리오프닝 속도와 보복소비 강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람들이 이미 비대면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데다 높은 물가와 금리 상승 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도 있어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외식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외식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외식 물가는 2021년 이후 전례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외식 품목인 김밥, 짜장면, 치킨,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이후 각각 9.7%, 8.9%, 8.4%, 6.8% 올랐다. 엥겔지수(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9년 11.4%에서 지난해 12.9%로 2년간 1.5%포인트 상승했다.

밥상 물가 상승은 식품 소비 양극화 트렌드를 생성시키고 있다.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기존 1등 제품의 시장 장악력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신규 카테고리 발굴의 성공 확률을 키워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최근 국내 가공 매출 성장률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비비고', '고메' 등 고급 브랜드 런칭을 통해 저가 제품으로 취급 받던 만두, 피자 등의 카테고리 고급화를 성공시켰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의 국내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도 보폭을 확대 중인 만큼 글로벌 식품 업체로서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바이오부문에서 고마진을 유지하고 있고 식품부문에서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에도 가격인상이 용이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으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높은 외형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