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전기로 기술 고도화…온실가스 4배 더 감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친환경 철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국내 컬러강판 시장의 강자인 동국제강이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고철을 재활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업체다.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75%가량 적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Steel for Green(친환경 철강)’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0% 감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정부의 가이드라인 감축 목표인 2.3% 대비 4배가량 높은 수치다. 동국제강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전기로 기술 고도화 △친환경 공장 구현 △친환경 제품 확대 등을 제시했다.동국제강은 전기로 기술 고도화 방안으로 ‘에코아크 전기로’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전기로에 고철을 연속 투입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에코아크 전기로를 2010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여기에 철강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석탄계 카본을 대체하기 위해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10% 감축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친환경 공장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 설비 개선뿐 아니라 신규 설비도 도입하고 있다. 특히 배기가스 유해 물질을 저감하기 위해 2020년부터 배기가스 저감 장치인 SCR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질소산화물 발생량을 80% 저감할 예정이다.

친환경 컬러강판 제품 확대 및 공정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친환경 무용제 컬러강판 ‘럭스틸 BM 유니글라스’를 개발했다.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옥수수나 콩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매스 도료를 컬러강판에 입히는 데 성공했다.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노코팅 노베이킹(No Coating No Baking)’ 형태의 친환경 제조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동국제강은 지난해 증설한 부산공장 S1 CCL에서 이 같은 친환경 공정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열 방식 대신 자외선 건조 방식을 사용하는 연구개발도 2026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제조공법을 통해 2030년까지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LNG 사용량을 50% 저감하는 것이 목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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