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새총리, 모디와 트윗·친서 잇따라 교환…화해 물꼬?

협력 거듭 강조…카슈미르 이슈 평화적 해결 필요성도 전해
'앙숙' 사이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양국 총리가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트위터 메시지와 친서를 잇달아 교환, 화해의 물꼬를 틀 계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18일(현지 언론) 힌두스탄타임스 등 양국 언론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는 지난 주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샤리프 총리는 친서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평화적·협력적 관계는 양국 국민의 발전 및 사회·경제적 분위기 고양을 위해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잠무·카슈미르 이슈 등 모든 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과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언론은 샤리프 총리의 친서는 모디 총리가 지난주에 보낸 축전에 대한 답장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석했다.

모디 총리는 축전에서 샤리프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양국의 건설적인 관계를 요청했다.

샤리프 총리는 임란 칸 전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으로 물러난 후 지난 11일 취임했다. 샤리프 총리는 총리로 선출된 직후 의회 연설에서 인도와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우호적인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인도와 좋은 관계를 희망한다"며 카슈미르 이슈 해결을 통해 양국은 가난, 실업 등의 문제에 함께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샤리프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인도는 테러가 없는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고 밝혔고, 샤리프 총리도 트윗 메시지를 통해 평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후 양국 총리는 친서까지 교환하며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며 날카롭게 맞서왔다.

두 나라는 잠무·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특히 2019년 이후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2019년 2월에는 전면전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인도는 독립 후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으로 끊임없이 테러리스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큰 곳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 속에 인도 연방정부는 2019년 8월 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

이후 카슈미르에는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고 주민 시위도 이어졌다.

파키스탄도 인도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동시에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