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마켓 체인 '투톱'…인플레 방어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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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뛰며 방문객 급증금융정보 업체 팁랭크는 17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하고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슈퍼마켓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인플레이션에 강한 두 개의 유통주를 추렸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CPI)는 8.5%로 40여 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크로거, 주가 상승여력 28%
앨버트슨, 작년 4분기 매출 7%↑
팁랭크가 가장 먼저 꼽은 주식은 미국 식료품점 운영기업 크로거(종목명 KR)다. 크로거는 미국에서 월마트를 이어 두 번째로 큰 소매업체이자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이다. 시가총액은 약 422억달러다.
크로거의 실적과 주가 상승률이 모두 돋보인다는 평가다. 지난달 발표한 2021년 4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실적에 따르면 크로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33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 매출도 2년 누적 증가율은 113%에 달한다. 주가는 지난 1년간 55.81% 상승했다.
인플레 대응 능력도 뛰어나다. 로버트 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식료품 가격 상승분은 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며 “시간당 평균 수입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의 여파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가 고공행진이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개인투자자들도 크로거를 사들이고 있다. 팁랭크가 자체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팁랭크에 포트폴리오 데이터를 공개한 투자자 11.1%가 크로거 주식을 매수했다. 옴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크로거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75달러다. 최근 주가(14일·58.32달러) 대비 28.60%의 상승 여력이 있다.
앨버트슨(ACI)도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다. 크로거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이다. 시가총액은 약 166억달러다. 앨버트슨 역시 탄탄한 실적과 높은 주가 상승률이 강점이다. 이달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83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문가 전망치(167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동일 점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뛰었다. 디지털 매출의 2년 누적 증가율은 287%에 달한다. 지난 1년간 앨버트슨의 주가 상승률도 58.95%에 달한다. 비벡 사카란 앨버트슨 최고경영자(CEO)도 “인플레가 소비자들의 거래 감소를 가져오지 않는 것은 식품업자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오히려 유기농 판매 비중은 높아졌다”고 했다.
팁랭크에 따르면 앨버트슨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34.73달러다. 최근 주가(14일·32.41달러) 대비 7.16%의 상승 여력이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