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주4일 근무제' 추진

다음주 의회서 법안 통과 결정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 4일·32시간 근무제’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 주정부 차원에서 처음 이뤄지는 논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이 같은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전했다. 500인 이상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2000개 이상 기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사업장에선 주 5일·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주 3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직원은 급여의 1.5배에 달하는 수당을 받게 된다.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에반 로 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로자들은 유연한 근무를 선호하고 일부 회사는 이에 적응하고 있다”며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파격적인 법안에 노사 반응은 엇갈렸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 퀄트릭스가 10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는 주 4일 근무제를 지지했다. 37%는 이를 위해 5%의 임금 삭감도 감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는 “주 4일제는 기업을 죽이는 법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WSJ는 다음주 캘리포니아주 의회 노동고용위원회가 법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에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다른 주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