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앞에 나이 없다"…시원한 '아재 옷'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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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냉감 소재 신제품 속속 출시갑자기 여름이 찾아온 듯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체들이 벌써부터 ‘냉감 소재’ 신상품을 들고 나왔다. 등산복과 트레이닝복에서 치열한 냉감 소재 개발이 일상복으로 넘어오는가 하면 잠옷·속옷 등에도 냉감 소재를 적용하면서 제품군이 전방위 확대됐다.
비즈니스룩·교복·속옷 등 제품 다양
교복업체도 쿨링 원단이 적용된 제품을 내놓는 등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 과거 냉감 소재 의상들이 다소 촌스럽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젠 ‘아저씨’ ‘아줌마’ 소리 듣지 않고도 스타일을 살리는 시원한 복장이 다양화하는 추세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여름 기후 전망’에서 올여름 평균기온이 평년(23.4~24.0도)보다 높을 확률을 50%로 봤다. 이에 발맞춰 업체들은 일찌감치 냉감 소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냉감 소재란 사용자 피부에 닿으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소재를 말한다. 기존에 여름 일상복을 대표하는 소재는 리넨과 면이었다. 하루 평균 600∼800mL 이상의 땀을 흘리는 만큼 여름용 소재는 흡수성, 통기성이기 요구된다. 하지만 면은 다소 두툼하고, 가슬가슬한 리넨은 더위 부담은 없는데 밀착감이 좋지 않은 편이다. 냉감 소재는 이런 불편함을 보완해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 소재들은 손쉬운 관리, 편리함을 중시하는 소비자 선호에 맞춰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불쾌한 냄새 제거나 항균 등 다양한 기능까지 가미됐다.이랜드가 운영하는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쿨테크 상품을 새로 내놨다. 접촉 냉감이 탁월한 ‘아이스 스킨’ 라인과 면과 쿨테크를 결합한 소재를 사용해 쾌적한 통기성을 자랑하는 ‘쿨링 코튼’ 라인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에는 폴리에스터 소재인 ‘아스킨 원사’를 사용했는데 자외선을 차단해 땀 흡수를 빠르게 하고 건조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쿨링 코튼 라인은 외관상 일반 면 티셔츠와 비슷해보이지만 더 나은 통기성을 자랑한다. 스파오는 이 소재들로 비즈니스룩 제품인 슬랙스나 재킷, 폴로 카라 반팔 니트 등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스파오 관계자는 “냉감 소재를 활용해 격식을 챙기는 자리에서도 시원하게 착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는 여름 시즌 냉감 소재 상품 판매 촉진 행사를 벌써 시작했다. '쿨탠다드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이 행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 1개만 구입하면 냉감 소재 티셔츠를 990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아스킨 원사로 만든 티셔츠로 이 제품을 저렴하게 팔아 같은 원단의 다른 제품들까지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인 셈이다. 접촉 냉감 기능성 원단을 활용해 만든 제품으론 티셔츠·데님 팬츠·슬랙스는 물론 언더셔츠·캐미솔 등 언더웨어까지 상품군이 다양하다.속옷이나 셔츠 안에 받쳐 입는 이너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교복 브랜드 스쿨룩스는 쿨링 원단을 적용한 이너웨어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스 쿨스판 런닝'과 '쿨링 속바지' 등 2종이다. 아이스 쿨스판 런닝은 폴리에스터 ‘에어로실버’와 ‘에어로쿨’ 원사를 적용해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켜 준다. 스판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쿨링 속바지는 냉감 소재 ‘아쿠아엑스’ 원사를 적용했다. 부드러운 소재라 촉감이 부드럽고 피부에 닿는 자극이 적은 편이다. 여름철 교복 안에 부담 없이 받쳐 입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까지 해제되면서 야외 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들이 예년보다 빨리 기능성 여름 제품들을 내놓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