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 발표 속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등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18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1%) 하락한 34,446.1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8포인트(0.07%) 오른 4,395.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18포인트(0.11%) 상승한 13,365.2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연준의 긴축 우려를 소화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1.5%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의 7.5%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 상장 기업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 기술 기업들의 실적을 가늠할 주요 기업의 실적이 나온다. 이외에도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업체들의 실적과 다우존스에 편입된 IBM, 존슨앤드존슨,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의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이날 개장에 앞서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가량 감소한 0.8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75달러를 소폭 웃돌아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주가도 각각 1% 가까이 상승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86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85센트를 소폭 웃돌았으나 영업수익이 예상에 소폭 못 미치면서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5월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를 반영하며 10년물 국채금리는 개장에 앞서 2.884%까지 올라섰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이후 오름폭을 축소해 현재 2.82%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경고했고, 연준은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주간 S&P500지수에 실적 수정이 아래쪽으로 재개됐으며 다시 마이너스 영역으로 다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가 산업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기업환경지수가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마진 전망치도 기업들이 직면한 비용 압박을 고려할 때 올해 실적에서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OCBC 은행의 프랜시스 청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5월과 6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부활절 다음 월요일을 맞아 일제히 휴장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6% 오른 배럴당 108.09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27% 상승한 배럴당 113.12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