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C, 친환경 벽지·바닥재…유해물질 '제로'

‘큐피트 Vol.3’ 비자림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가치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가치 소비란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을 뜻한다. 환경 보호를 위해 유해 물질 발생이 거의 없거나 리사이클(재활용) 원료를 적용한 제품을 소비하는 게 가치 소비의 좋은 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인테리어 시장의 가치 소비를 선도하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 업체는 친환경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건재자 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중금속 ‘제로’ 친환경 벽지

현대L&C가 선보인 ‘명가 2.2’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2.2㎜ 두께의 바닥재다. 환경 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는 친환경 가소제를 사용하고, 4대 중금속(카드뮴·납·수은·크롬)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다. 이 제품은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폼알데하이드와 인체 유해 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량을 줄여 환경부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했다. 항균·항곰팡이 기능을 강화해 대한아토피협회의 추천제품으로 인증받는 등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지난 2월 새롭게 출시된 바닥재 명가 2.2는 제품의 무늬 디자인과 질감을 일치시키는 ‘동조 엠보스 기술’을 적용해 바닥재 표면의 석재 및 나무 등 질감을 한층 강화한 게 특징이다. 색상도 기존 20개에서 26개로 확대했고, 최근 스톤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 동향을 반영해 스톤 디자인 색상을 4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스톤과 우드 디자인 모두 반복되는 무늬를 2분의 1로 줄여 개방감을 높였다.

다양한 색상과 콘셉트가 장점인 실크 벽지 ‘큐피트 Vol.3’도 주력 제품이다. 차분한 무채색 계열의 색상부터 대담한 포인트의 디자인까지 총 105종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여행지에서 영감을 받은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콘셉트로 벽면 전체를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할 수 있는 ‘뮤럴 벽지’ 제품들이 올해 봄부터 새롭게 추가됐다. 뮤럴 벽지는 색상 또는 디자인 패턴이 반복되는 일반 벽지와 달리 벽면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연출한 제품이다.

큐피트 Vol.3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는 친환경 가소제를 사용하고 4대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으며, 벽지 표면에 증식할 수 있는 유해균을 억제하는 항균 기능도 갖췄다. 환경부 ‘환경표지’ 및 ‘환경성적표지’ 인증,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인 ‘HB마크’ 최우수 등급 획득 등 국내 주요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유럽 섬유제품 품질 인증인 ‘오코텍스(OEKO-TEX)’ 최고등급도 획득했다.

○“친환경 건자재 시장 선도”

현대L&C는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통해 친환경 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18년 리사이클 페트(PET)를 원료로 가구용 데코시트를 개발해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2019년에는 국제 친환경 인증기관인 컨트롤유니언으로부터 리사이클 원료 사용을 증명하는 국제 인증인 GRS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현대L&C는 친환경 제품을 통해 유럽 등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표면 마감재인 ‘보닥 데코’다. 친환경 기능 및 품질 우수성을 인증받은 리사이클 PET 원료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현대L&C는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협업을 통해 재활용 PET 원료로 만든 농산물 포장 용기를 선보인 게 좋은 예다. 이 포장 용기는 위생을 고려해 식품 접촉면에는 순수 플라스틱 원료를 코팅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리사이클 PET 원료를 적용했다. 이 용기는 지난해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현대백화점 식품 코너에 본격 도입됐다.현대L&C는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각오다.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식품 용기를 개발해 가치 소비에 나서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한편, 폴리염화비닐(PVC), 폴리프로필렌(PP) 등 재활용 소재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친환경 자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현대L&C 관계자는 “리사이클 PET 소재를 활용한 데코시트를 개발하며 체득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친화적인 제품 개발을 지속해 친환경 건자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