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메타버스·도심형 항공교통 체험존서 실감나는 경험 만난다

AI 반도체 '사피온' 성능 시연
화질 개선 '슈퍼노바 앱' 체험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가상현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로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2’에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도심형 항공교통(UAM) 등 첨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어택시·메타버스 등 다양한 체험

전시관 전면에는 가상 에어택시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와 SK텔레콤의 UAM 사업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UAM은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한 도심 교통 체계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8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SK텔레콤은 2020년 결성된 국토교통부 주관 산학연관 협의체 ‘UAM 팀 코리아’에서 통신, 플랫폼, 관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5년 관광·공공서비스 노선을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UAM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국내 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상에서 도시 상공으로 공간을 확장한 UAM에 이은 핵심 전시 테마는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메타버스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2에서 첫선을 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버전을 전시한다. 체험자가 메타버스 세상에 들어가 활동하는 듯한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HMD를 착용한 체험자의 시점은 전면 대형 LED를 통해서 함께 볼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 이프랜드는 현재 가입자 460만명을 넘어섰다. 연내 80여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이와 함께 신인 작가들의 디지털 작품들을 전시한 이프랜드 갤러리도 마련한다. 관람객들이 아바타가 되어 갤러리 랜드를 돌아다니거나 도슨트 아바타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을지로 T타워에 위치한 세계 최고 수준의 혼합현실(XR)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기반으로 구현한 K팝 콘텐츠를 관람하는 색다른 재미도 제공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화질개선 기술도 선보여

전시관에서는 SK텔레콤의 앞선 AI 기술과 서비스들도 소개될 예정이다.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한국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AI 프로세서 ‘사피온’(SAPEON)을 소개하는 공간에서는 AI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수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특징에 관해 설명한다. 사피온과 일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도 비교 시연한다.

응접실처럼 구성된 공간에서는 국내 최초로 한국어·영어를 동시 지원하는 AI 서비스인 ‘누구 멀티 에이전트’를 체험할 수 있다. AI 스피커 ‘누구(NUGU) 캔들’에 아마존의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탑재해 멀티 에이전트를 구성했다. 한국어 AI 호출어인 ‘아리아’를 부르면 ‘누구’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와 한국 콘텐츠를, 영어 AI 호출어인 ‘알렉사’를 부르면 ‘알렉사’를 통해 영어 서비스 및 해외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미디어 화질 개선 기술인 ‘슈퍼노바’를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해 전시한다.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만 제공됐던 슈퍼노바를 일반 소비자(B2C)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저해상도의 사진을 슈퍼노바 앱으로 직접 작업해 높은 화질로 바꿔볼 수 있다.ICT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파트너사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는 SK텔레콤의 노력도 전시하기로 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환경 보호를 위해 활용되는 SK텔레콤의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돕기 위한 배리어프리 AI 서비스 ‘설리번플러스’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스타트업 투아트의 설리번플러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시각장애인들과 저시력자의 사람·글자·사물·색상 등의 인식을 돕는 앱이다. SK텔레콤과 투아트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성 안내를 통해 주변 사물을 보다 편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설리번플러스에 음성 AI 누구를 적용했다.

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에 해피해빗 일회용 컵을 통해 음료를 제공하고, 반납할 때 AI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된 무인 다회용 컵 회수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환경 보호를 위한 AI 기술의 의미를 알릴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