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얼어붙은 中 부동산…건설사들 "돈줄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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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규 주택 거래 29% 급감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중국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동산 거래액이 줄어 현금이 돌지 않자 파산 위기에 내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선전 등 대도시 봉쇄조치로 타격
中 건설업체 채무불이행 위기 고조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규 주택 거래액은 전달 대비 29% 빠졌다. 지난해 7월 이후 저점을 찍은 것. 7개월 동안 집값이 폭락하며 건설사들 부채 부담을 가중했다.지브 앙 UOB카이히안 애널리스트는 “과거엔 신규 주택 판매액이 올해 5월 저점을 찍을 거라 예상했다”며 “현재로선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었다고 쉽게 전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봉쇄 조처가 침체를 가속했다. 중국 동부 양쯔강 삼각주 일대 경제벨트의 중심인 상하이가 폐쇄되자 대규모 부동산 개발이 중단됐다. 부동산컨설턴트 토스퍼르(Tospur)에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12개 신규 주택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고 확인됐다.
코로나 사태 초기보다 시장 상황이 악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우한시 등 코로나19 창궐 초기 봉쇄됐던 도시는 대부분 내륙지방이었다. 내륙도시 부동산 거래액은 중국 전체 시장에서 0.8%를 차지한다. 최근 봉쇄된 상하이와 선전 등 두 곳 부동산 거래액 총액은 6.5%에 이른다.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건설사들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려면 부동산 시장이 반등해야 해서다. 매출이 증대돼야 부채 만기를 연장하고 상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미 중국 대표 건설업체인 젠로그룹은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겐 오는 7월이 고비가 될 예정이다. 수년 만에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해서다. 대환대출(리파이낸싱) 및 재융자도 제한된 상황이다. 해외에 발행한 ‘정크(쓰레기)’ 등급의 부채 총액 중 건설사 부채의 비중은 20%를 넘겼다.
레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지사 대표는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는 부동산 시장이다”라며 “채무불이행 등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