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골프장 건물 8개 모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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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달 두 차례 구두 요청 전달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한국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모두 철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재산권 침해 일방 조치 안 돼"
VOA는 이날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0일께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 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냈다는 분석이다.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의 윗 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접촉해 "시설 해체 움직임과 관련해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철거 상황과 관련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북측에서 구체적 응답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의 의도가 뭐든지 간에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사안은 남북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으로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천㎡(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다. 해금강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하던 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된 뒤 문을 닫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