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4억 로또' 잡으려면…"서울에서 16년간 통장 넣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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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분양, 최소 해당 9년·기타 16년 저축4억원가량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 분양 아파트를 잡으려면 인천지역에선 최소 9년을 기타지역에선 16년을 청약통장에 꼬박꼬박 저축했어야 당첨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분양에선 만점에서 8점이 부족한 76점짜리 청약 통장도 나왔다. 인기 면적대를 잡기 위해 고점 통장을 던진 것이다.
민영주택, 최고 76점 청약통장 나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세 차익 기대"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불로동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공공분양주택과 민영주택 당첨자가 발표됐다.공공분양 1순위 해당 지역(인천 2년 이상 거주자) 당첨 기준 하한선은 1050만~167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용 84㎡B가 105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전용 84㎡A가 16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인천지역에서 1순위에 넣은 청약자는 적게는 105개월(8년 7개월)에서 많게는 167개월(13년 11개월) 꼬박꼬박 저축했어야 당첨이 가능했단 얘기다.
기타지역(인천 2년 미만 거주자, 서울, 경기 거주자)으로 넘어가면 금액은 올라간다. 기타지역 당첨 기준 하한선은 1910만~2192만원이다. 기타지역에서 청약에 도전한 수요자는 적게는 191개월(15년 11개월)에서 많게는 219개월(18년 3개월) 저축했어야 당첨을 노려볼 만했다. 공공분양에서 입주자저축은 월 10만원씩 인정된다.민영주택 1순위 해당 지역 당첨 가점은 최고 76점, 최저 49점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 최고점이 76점이다. 전용 99㎡A와 전용 125㎡P에서 나왔다. 전용 99㎡A는 해당 지역 청약자가 가장 많았던 면적대고, 전용 125㎡P는 5가구만 공급해 희소성이 부각, 높은 점수대의 청약 통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지역에선 당첨 가점이 최고 74점, 최저 63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전용 99㎡A와 전용 125㎡P의 평균 당첨 가점이 각각 69.5점, 72점으로 높았다. 청약가점 69점은 4인 가족이 최대로 낼 수 있는 점수로, 이 면적대에선 4인 가족이어도 당첨이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흥행'은 이미 특별공급과 1순위 경쟁률을 통해 예상됐다. 앞서 진행한 이 단지 공공분양주택 특별공급 742가구 공급에 8035명이 몰려 평균 10.82대 1을 기록했고, 민영주택 특별공급 59가구 모집에 385명이 도전해 6.52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1순위에서도 이 단지 민영주택 403가구 모집에 3만7076명이 청약해 평균 92.00대 1의 경쟁률을, 공공분양주택 1순위 172가구 모집에 8994명이 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경쟁률 52.29대 1을 기록했다.
청약 흥행 배경은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 덕분이다. 공공분양주택은 전용 74㎡가 최소 3억9600만원에서 4억100만원, 전용 84㎡는 4억4200만원부터 4억5200만원에 책정됐다. 민영주택은 전용 99㎡가 4억7500만원부터 5억4000만원까지, 전용 125㎡는 8억5400만원이다.
인근 원당동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월 7억8300만원,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84㎡가 작년 12월 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용 84㎡ 기준 4억원가량 시세 차익이 가능한 셈이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비슷한 시기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이 줄줄이 이어졌지만 유독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가 주목받은 것은 단연 분양가 때문"이라며 "서울 접근성이 좋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렸다"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