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절벽에…'대체재' 오피스텔 인기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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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약 평균 10.8대 1 그쳐지난해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 인기가 올 들어 시들해지고 있다.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오피스텔 시장도 함께 꺾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경쟁률의 절반도 안돼
건설사, 공급물량 조절 검토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이날 기준) 청약홈에서 접수한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은 10.88 대 1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피스텔 경쟁률은 2020년 13.14 대 1에서 지난해엔 25.81 대 1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1398.04 대 1), 대전 유성구 상대동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 3단지’(1069.63 대 1) 등이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최고 경쟁률은 250.1 대 1(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 수준이다.
매매가격지수도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5월(100.41)부터 12월(102.64)까지는 꾸준히 상승했으나 올해는 지난 1월(102.70), 2월(102.72), 3월(102.76) 모두 정체상태다. 수익률 역시 지난해 3월(4.77%)에 비해 0.04%포인트 낮은 4.73%를 기록 중이다.청약 열기가 식고 있어 건설사들은 물량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던 지난해에는 전국에 오피스텔 5만2905실이 공급됐다. 전년(4만7407실)에 비해 11.59%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오피스텔 공급을 망설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에서 자유롭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수요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주택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체재 시장의 성격을 가지던 오피스텔 시장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