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유니콘' 떠오른 하이퍼리즘

기관투자가 대상 투자신탁 운용
코인베이스 투자에 몸값 8000억
국내 암호화폐 투자사인 하이퍼리즘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등극을 목전에 두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8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하이퍼리즘은 코인베이스로부터 시리즈B와 시리즈C의 중간 단계인 브리지 라운드 투자를 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게임회사 위메이드, 삼성전자의 벤처투자회사인 삼성넥스트 등과 함께 총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하이퍼리즘 지분을 인수했다. 코인베이스가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 하이퍼리즘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설립된 하이퍼리즘은 일본과 한국에 본사와 지사를 둔 가상자산 사업자다. 현재 국내외 150여 개 법인·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신탁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작년 1월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완료했다. 본사를 둔 일본에선 사모펀드 운용사에 해당하는 적격기관투자가 특례업무로 신고 수리를 끝내고 일본 최초로 암호화폐 펀드를 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샨 아가르왈 코인베이스 부사장은 “동아시아에서 가상자산과 기관투자가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로서 시장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오상록·이원준 하이퍼리즘 대표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압도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베이스와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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