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각장 이산화탄소, 자원으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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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2 자원화 실증사업 추진울산시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생산한 탄산칼슘을 건설 및 화학 소재에 적용하고, 제품화를 통해 산업 전반에 공급하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실증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콘크리트 등 건설소재 제품화
현재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 형태로 포집할 경우 ‘이산화탄소 전환 탄산화물’이라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지정된 폐기물 재활용업자 외에는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울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폐기물 재활용업자가 아니더라도 이 물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울산시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칼슘 합성 플랜트를 울산폐기물 소각시설, 울산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 각각 설치해 실증에 들어간다. 실증 대상은 저품위 탄산칼슘의 건설 소재 제품화와 고품위 탄산칼슘의 화학 소재 제품화 등 2건이다.
건설 소재 제품화는 산업 부산물인 제강 슬래그에 배기가스를 반응시켜 탄산칼슘이 포함된 이산화탄소 포집물을 생산하고, 이를 도로포장용 콘크리트, 테트라포드, 인공골재, 경량블록 및 천장재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화학 소재 실증은 슬래그의 칼슘 성분을 추출해 배기가스와 반응시켜 고순도의 탄산칼슘 분말을 생산하고 이를 특수제지, 섬유, 고무, 합성수지 제조에 쓸 수 있는지 검증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성능 분석과 친환경 인증 등 실증 과정을 거친다.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칼슘이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과 신산업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