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반도체 동맹' 본격 시동…구마모토 공장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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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소니 손잡았다…日덴소도 출자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가 오는 21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착공한다고 현지 방송 NHK 등이 20일 보도했다.
TSMC는 전날 약 1조엔(약 9조6000억원)을 투자해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공장을 지어 2024년 12월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TSMC는 일본 소니와 함께 공동으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월 12인치 웨이퍼 4만5000장을 생산한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일본 덴소도 TSMC와 소니가 공동으로 설립한 자회사에 출자했다.
이 공장의 총 고용인원은 1700명으로 TSMC가 직원 320명 가량을 일본에 보내고 나머지 1300여 명은 소니에서 파견하거나 신규채용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 2월 아리마 고지 덴소 사장은 "전기 자동차 등 모빌리티 기술이 진화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수급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 공장에서 생산될 반도체는 소니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우선 공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1000만대 이상 감소하는 등 미래차 시장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안정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국내에 확보한 셈이다. 소니도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메라 제품용 이미지 센서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한때 세계적 수준에 올랐으나 현재는 뒤처진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TSMC 공장 유치를 지원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재건 및 자국 내 안정적 조달처 확보를 위해 TSMC 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해 관철시켰다. 지난해 12월 임시국회에서 첨단 반도체 공장 신·증설시 비용의 절반을 지원한다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예산 4000억엔(약 3조8400억원)을 TSMC 공장 보조금으로 책정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