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쌓인 리제네론, M&A 시장 진출…'TLR9' 보유 체크메이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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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판매하며 현금을 쌓은 리제네론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었다. M&A를 통해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온 글로벌 제약사와 달리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늘려온 리제네론의 행보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리제네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TLR9(Toll-like receptor9 agonist)' 작용제 후보물질인 비두톨리모드를 보유한 체크메이트파마슈티컬스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주당 10.5달러로 전날 종가 2.41달러보다 4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인수 절차는 올해 중반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체크메이트는 미국 유전의학 분야 대가로 꼽히는 아서 크레이그가 2015년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다. 비두톨리모드는 T세포의 항암 효과를 높이도록 설계된 후보물질이다. 면역관문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의 T세포 활성을 높이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흑색종 두경부암 등의 치료를 위해 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등과의 병용 1상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등 피부암 질환의 'PD-1' 계열 약물 효과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제네론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함께 피부암과 폐암 치료를 위한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를 개발했다.
1988년 창업한 리제네론은 34년 간 M&A에 나서지 않았던 기업이다. 다른 기업의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외부 기업과 협력관계(파트너십)를 맺거나 자체 연구력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해왔다. 체크메이트도 지난해 리제네론이 공동개발을 위해 손 잡았던 회사다. M&A에 소극적이었던 리제네론이 체크메이트 인수를 통해 변화를 알렸다고 현지서는 평가했다. 리제네론은 지난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출시하면서 75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자금 여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미국 바이오 투자 시장에 돈줄이 마르면서 체크메이트 등 바이오 기업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2020년 말 16달러 넘게 거래됐던 체크메이트 주가는 올 들어 2달러에 거래됐다. 리제네론이 체크메이트 인수에 지불한 웃돈(프리미엄)은 2018년 이후 5000만달러를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 M&A 중 가장 크다.
이지현 기자
리제네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TLR9(Toll-like receptor9 agonist)' 작용제 후보물질인 비두톨리모드를 보유한 체크메이트파마슈티컬스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주당 10.5달러로 전날 종가 2.41달러보다 4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인수 절차는 올해 중반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체크메이트는 미국 유전의학 분야 대가로 꼽히는 아서 크레이그가 2015년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다. 비두톨리모드는 T세포의 항암 효과를 높이도록 설계된 후보물질이다. 면역관문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의 T세포 활성을 높이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흑색종 두경부암 등의 치료를 위해 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등과의 병용 1상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등 피부암 질환의 'PD-1' 계열 약물 효과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제네론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함께 피부암과 폐암 치료를 위한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를 개발했다.
1988년 창업한 리제네론은 34년 간 M&A에 나서지 않았던 기업이다. 다른 기업의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외부 기업과 협력관계(파트너십)를 맺거나 자체 연구력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해왔다. 체크메이트도 지난해 리제네론이 공동개발을 위해 손 잡았던 회사다. M&A에 소극적이었던 리제네론이 체크메이트 인수를 통해 변화를 알렸다고 현지서는 평가했다. 리제네론은 지난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출시하면서 75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자금 여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미국 바이오 투자 시장에 돈줄이 마르면서 체크메이트 등 바이오 기업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2020년 말 16달러 넘게 거래됐던 체크메이트 주가는 올 들어 2달러에 거래됐다. 리제네론이 체크메이트 인수에 지불한 웃돈(프리미엄)은 2018년 이후 5000만달러를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 M&A 중 가장 크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