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발칵 뒤집어진 보고서 "2030년 日반도체 점유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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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세계시장 50% 차지“2030년이면 일본의 세계 반도체 점유율이 ‘제로(0)’가 된다.”
2019년 점유율 10%로 추락
일본 경제산업성이 작년 6월 발표한 ‘반도체 전략’을 통해 예상한 자국 반도체산업의 미래다. 1988년 세계시장의 50.3%를 차지했던 일본 반도체 점유율은 2019년 10.0%까지 주저앉았다. 10여 년 후면 이마저도 사라질 수 있다고 일본 정부는 우려한다.일본 정부는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도체를 경제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 물자로 지정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4000억엔(약 3조843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해가며 일본에 신설 공장도 유치했다.
하지만 산업을 뒷받침할 기술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고민이다. 일본의 기술 경쟁력 저하는 논문 경쟁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1997~1999년까지 세계 2위(8.8%) ‘논문 대국’이던 일본의 과학논문 점유율은 2007~2009년 3위(6.3%), 2017~2019년 4위(4.1%)로 떨어졌다. 특히 ‘상위 10% 주목 논문’은 1997~1999년 5위(4.3%)에서 2017~2019년 10위(2.3%)로, 최고 수준의 논문은 7위(3.4%)에서 9위(2.0%)로 밀려났다.
반면 중국은 2017~2019년 연평균 4만219건(점유율 24.8%)의 ‘주목받는 논문’을 발표해 3만7124건(22.9%)에 그친 미국을 처음으로 앞섰다. 2019년 말 중국의 연구인력은 210만9000명으로 1년 새 13% 늘어난 반면 일본은 68만2000명에 그쳤다.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본인들은 아직도 일본이 기술 강국이라고 착각하지만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후진국”이라고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