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1분기 실적 부진 불구 프리마켓서 5%대 강세

반도체장비 수요, 공급 뛰어넘어
피터 베닝크 CEO, "올해 매출 20% 늘어날 것"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ASML Holding N.V. 티커ASML)이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주가는 저조한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 수요가 공급을 능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20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5%대를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ASML은 유일하게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한다. ASML은 지난 1분기 매출 35억 3400만 유로(약 4조7223억원), 영업이익 7억 8400만 유로(1조47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61.3% 줄어든 성적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73 유로다. 시장 예상치는 1.75 유로였다. 핵심 제품인 EUV 장비 판매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
ASML은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약매출액(수주잔액)이 69억 7700만 유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EUV 장비는 25억 유로다. ASML이 예상한 2분기 매출은 51억 유로~53억 유로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20% 늘어날 것”이라며 “수요가 생산능력을 상회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SML 주가는 19일 617.15 달러로 마감하는 등 올들어 22% 이상 급락했다.

강현철 객원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