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넷플릭스 충격·금리 하락 속에 혼조 출발

뉴욕증시는 넷플릭스의 실적 실망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0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71포인트(0.56%) 상승한 35,107.91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3포인트(0.03%) 오른 4,463.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5.93포인트(0.78%) 밀린 13,513.7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술기업 중 하나인 넷플릭스의 실적에 크게 실망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구독자 수가 20만 명 깜짝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여 년 만에 첫 감소세로 시장에서는 구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

넷플릭스 주가가 이날 37% 이상 폭락하면서 기술주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아마존과 테슬라, 엔비디아의 주가가 모두 2% 이상 하락했고, 메타의 주가도 5% 이상 떨어졌다. 다른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월트디즈니, 로쿠의 주가는 각각 4%, 7% 이상 하락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패러마운트의 주가도 각각 5%, 11% 이상 떨어졌다.

IBM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2% 이상 상승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테슬라와 유나이티드항공의 실적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그에 따른 국채 시장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금리는 전날 기록한 2.9%대에서 소폭 하락해 2.88%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채금리가 숨 고르기에 나서면서 기술주의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세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미국 역시 그에 따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 내 필수소비재, 헬스, 부동산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 시기에 살고 있고, 이는 일부 기업들에 문제를 야기한다"라며 "우리가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다.

만약 그들이 이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수익성이 압박을 받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에 따른 2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재택 관련 기업들에서 포트폴리오를 이동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16%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05%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76%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3달러 떨어진 배럴당 102.53달러에,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과 같은 배럴당 107.2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