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도 침체 오나…美 주택판매량 23개월 만에 최저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역사적으로 낮은 주택 재고량이 지속되면서 미국 주택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전미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3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7% 감소한 577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판매가 당분간 더 줄어들 것을 봤다. 재고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계약이 마무리되는데 한 달에서 두 달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차입비용 상승을 선행하는 데이터다.

매물 건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NAR에 따르면 주택 매물은 1년 전보다 9.5%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속도라면 시장에 있는 모든 집이 팔리는데 두 달이면 된다"며 "부동산업자들은 5개월 미만일 때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