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델타항공과 기내 위성 인터넷 시험 중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델타항공과 기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시험 중이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란 이름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무선 인터넷을 기내에도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델타항공의 에드 배스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기술에 대해 시험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스천 CEO는 그러나 더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스타링크가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보잉의 737 여객기와 에어버스의 A320 여객기에 대해 위성 인터넷을 인증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델타항공은 고소득의 기업 출장 여행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해왔다.

이에 따라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기 300여 대에 위성을 이용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에 대해 5달러(약 6천200원)의 요금을 물리고 있다.

기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는 이미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인 인텔샛 SA와 비아샛 등이 뛰어들어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 이미 여객기 수천 대에 인터넷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조너선 호플러 부사장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기내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질 때가 무르익었다면서 "(승객들의) 기대가 기술보다 더 빨리 바뀌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제공되는 기내 인터넷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텔샛의 데이비드 비주어 수석부사장은 "많은 항공사가 스트리밍 품질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위성산업 분야의 컨설팅 회사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30년께에는 인터넷을 제공하는 여객기가 2배 이상으로 늘면서 2만여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