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의 동행을 꿈꿉니다"…장애학생들 버팀목 특수교사들
입력
수정
'장애인의 날'에 부총리 표창장 받는 장세정·최미람 교사
"장애-비장애 학생 구분없이 누구나 짝궁될 수 있도록…인식 개선돼야" 장애 학생에 대한 편견, 인력 부족,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학생들을 지켜온 선생님들이 있다. 특수교사로 19년간 일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의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선 장세정 서울 해누리중학교 교사와 11년간 통합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한 최미람 청주 복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다.
이들은 장애학생 교육과 사회통합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20일 '장애인의 날'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전화로 만난 장 교사와 최 교사는 고되지만 보람이 큰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인생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교육하면 어림도 없고, 깊고 진지하게 파고들어 가는 노력을 하면 학생들은 교사들이 하는 만큼 따라와 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을 가르친다는 자리가 무서운 자리'구나 느낍니다. " (장 교사)
장애 학생은 보통 특수학교에서 교육받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국내 특수교육은 대부분 일반 학생들과의 통합교육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특수교육 대상자 9만8천154명 중 7만866명(72.2%)이 일반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일반 학교 내에서도 특수학급 학생은 5만4천266명(55.3%)이고 나머지 1만6천600명(16.9%)은 일반학급에서 교육받는다. 국내 특수학교는 187개교이며 특수학급은 1만2천42학급이다.
"특수교육이 현재는 유아교육, 초등교육처럼 구분돼 있습니다.
물론 협력체계를 이뤄 가고 있지만, 함께 가는 '동행'이 필요합니다.
도움을 요청하고 협력하는 것을 넘어 함께 나란히 만들어가는 교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최 교사)
최 교사는 장애 유아와 비장애 유아가 구분 없이 함께 뛰는 '행복 마라톤'을 주도적으로 개최하면서 동행의 가능성을 찾았다.
'가장 먼저 뛰는 것'이 아닌, '짝꿍과 함께하는 완주'에 메달을 주는 마라톤이다.
"장애 유아는 선생님과만 손잡고 뛰지 않았으면 했어요.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든 짝이 될 수 있고 함께 뛰면서 배려를 배웁니다.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통합을 유치원에서부터 경험하고 또래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험으로 모두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학생·교원·학부모 등 학교 공동체 전체가 특수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통합교육에 의구심을 갖습니다.
특수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현실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적극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어요.
일반-특수교사들의 공동체가 활성화돼 소통하고 장애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어떤 가치를 목표로 해야 할지, 일반 학생들도 이 환경에서 어떻게 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관리자의 지원도 중요하고 학교 전체 분위기가 적극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 (장 교사)
다만 13년째 일반 학교의 특수교사로 일하는 장 교사도 장애 학생들에게 더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특수학교의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장애학생 부모들이 더 힘들고, 더 괴로워야만 특수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새로운 시도와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각 학생의 특성, 상태에 최적화된 학교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 두 교사는 특수교육이란 장애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켜주고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장애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성장을 돕고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에게서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
" (최 교사)
"장애가 있어도 분명히 그 안에 본인이 가진 장점과 힘이 있어요.
이 선생님은 믿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할 때까지 인내하면 아이들은 어느 순간 신뢰하는 눈빛으로 바라봐 줍니다.
그 순간이 다가오면 스스로 힘을 내서 성장할 수 있어요.
그 옆에서 큰 나무처럼 기다려주고 힘이 돼주고 믿어주는 게 교육이 아닐까요. " (장 교사)
/연합뉴스
"장애-비장애 학생 구분없이 누구나 짝궁될 수 있도록…인식 개선돼야" 장애 학생에 대한 편견, 인력 부족,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학생들을 지켜온 선생님들이 있다. 특수교사로 19년간 일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의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선 장세정 서울 해누리중학교 교사와 11년간 통합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한 최미람 청주 복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다.
이들은 장애학생 교육과 사회통합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20일 '장애인의 날'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전화로 만난 장 교사와 최 교사는 고되지만 보람이 큰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인생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교육하면 어림도 없고, 깊고 진지하게 파고들어 가는 노력을 하면 학생들은 교사들이 하는 만큼 따라와 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을 가르친다는 자리가 무서운 자리'구나 느낍니다. " (장 교사)
장애 학생은 보통 특수학교에서 교육받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국내 특수교육은 대부분 일반 학생들과의 통합교육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특수교육 대상자 9만8천154명 중 7만866명(72.2%)이 일반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일반 학교 내에서도 특수학급 학생은 5만4천266명(55.3%)이고 나머지 1만6천600명(16.9%)은 일반학급에서 교육받는다. 국내 특수학교는 187개교이며 특수학급은 1만2천42학급이다.
"특수교육이 현재는 유아교육, 초등교육처럼 구분돼 있습니다.
물론 협력체계를 이뤄 가고 있지만, 함께 가는 '동행'이 필요합니다.
도움을 요청하고 협력하는 것을 넘어 함께 나란히 만들어가는 교육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최 교사)
최 교사는 장애 유아와 비장애 유아가 구분 없이 함께 뛰는 '행복 마라톤'을 주도적으로 개최하면서 동행의 가능성을 찾았다.
'가장 먼저 뛰는 것'이 아닌, '짝꿍과 함께하는 완주'에 메달을 주는 마라톤이다.
"장애 유아는 선생님과만 손잡고 뛰지 않았으면 했어요.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든 짝이 될 수 있고 함께 뛰면서 배려를 배웁니다.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통합을 유치원에서부터 경험하고 또래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험으로 모두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학생·교원·학부모 등 학교 공동체 전체가 특수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통합교육에 의구심을 갖습니다.
특수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현실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적극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어요.
일반-특수교사들의 공동체가 활성화돼 소통하고 장애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어떤 가치를 목표로 해야 할지, 일반 학생들도 이 환경에서 어떻게 더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관리자의 지원도 중요하고 학교 전체 분위기가 적극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 (장 교사)
다만 13년째 일반 학교의 특수교사로 일하는 장 교사도 장애 학생들에게 더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특수학교의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장애학생 부모들이 더 힘들고, 더 괴로워야만 특수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새로운 시도와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각 학생의 특성, 상태에 최적화된 학교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 두 교사는 특수교육이란 장애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켜주고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장애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성장을 돕고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에게서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
" (최 교사)
"장애가 있어도 분명히 그 안에 본인이 가진 장점과 힘이 있어요.
이 선생님은 믿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할 때까지 인내하면 아이들은 어느 순간 신뢰하는 눈빛으로 바라봐 줍니다.
그 순간이 다가오면 스스로 힘을 내서 성장할 수 있어요.
그 옆에서 큰 나무처럼 기다려주고 힘이 돼주고 믿어주는 게 교육이 아닐까요. " (장 교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