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여성 '골린이' 대거 유입에…골프웨어株 '나이스샷'

코로나19 여파에도 골프 관련 업종 전례없는 호황
"골프웨어 수요 지속 증가
까스텔바작·크리스에프앤씨 주목"
(사진=까스텔바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레저·스포츠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골프는 오히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롭게 골프에 입문하는 이른바 '골린이(골프+어린이)’가 크게 늘면서 골프 관련 업종은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시장에서는 골프산업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40~50대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에 MZ(밀레니얼+Z)세대와 여성이 대거 뛰어들면서 골프웨어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은 전 거래일보다 2800원(1.68%) 오른 1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새 골프존 주가는 15.58% 상승했다.

패션그룹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최근 한 달동안 7.08% 올랐다. 같은 기간 파주컨트리클럽을 보유한 KMH는 8.30% 뛰었다.

골프 관련 업종은 코로나19를 통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크고 넓은 필드에서 소수만이 즐기는 골프 특성상 코로나에 안전하다는 인식과 급감한 해외 출국 수요 등을 흡수한 덕분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9년까지 완만하게 증가하던 골프인구는 2020년 4600만명, 2021년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골프 호황의 가장 큰 특징은 MZ세대와 여성 골퍼의 대량 유입이다. 최근 골프 신규 유입자의 65%가 20~40대로였고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성 유입률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40대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던 골프에 새로운 세대들이 유입된 것이다.

비즈니스 또는 친목을 위해 골프를 즐겼던 기존 40대 이상과 달리, MZ세대에게 골프는 자신에게 아끼지 않는 소비행태와 SNS에 개성을 드러내는 '인싸'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골프 관련 소비액은 MZ세대에서 폭증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2019년 4월 대비 2021년 4월 골프 관련 소비액은 10~30대가 각각 308%, 124%, 102% 증가했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Z세대, 여성 골퍼의 대량 유입은 골프 산업 세대 교체 밑바탕이 되고 있으며 중장기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새로이 골프로 유입된 이들의 영향으로 골프 웨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골프웨어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골프웨어 산업은 전체 패션 시장의 둔화를 보인 2017년부터 압도적으로 전체 패션 산업을 크게 뛰어넘었다.

고급 브랜드뿐 아니라 기존의 틀을 깨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도 각광을 받고 있다. MZ세대는 꼭 골프 플레이를 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요구함과 동시에 다양한 컬러,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앞으로도 골프웨어는 △대중제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을 통한 골프 유입 인원 △MZ세대의 높은 골프웨어 소비 지출 성향 △해외 골프 여행 보복 소비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주목해야 할 골프웨어 업종으로 까스텔바작, 크리스에프앤씨를 제시했다.

까스텔바작은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해 브랜드 가치 및 오프라인 유통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작 외에도 MZ세대에게 주목 받고 있는 '블랙클로버' 국내 사업권을 획득, 다양한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핑,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 세인트앤드류스 등 7개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 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실적 성장에 따른 마진 개선과 지속적인 신규 브랜드 도입을 통한 성장성이 기대된다.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크리스에프앤씨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디자인 능력"이라며 "크리스에프앤씨는 장기적으로도 신규 브랜드를 지속 런칭함으로써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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