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틱 섬유' 상용화 나선 코스맥스…'입는 화장품' 시장 연다

섬유에 화장품 기능을 더한 소재
코스메틱 섬유 기반 침구류 개발
"이불 덮고 베개 베면 아토피 개선"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발견도
코스맥스 R&I센터에서 연구원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코스맥스그룹이 국내 섬유연구기관과 함께 바르고 먹는 화장품에 이어 ‘입는 화장품’을 선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의류, 세탁세제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다이텍연구원과 코스메틱 섬유 상용화 작업에 착수했다. 코스메틱 섬유는 섬유에 화장품 기능을 더한 기능성 소재다. 현재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코스메틱 섬유는 셀룰라이트 감소 효과가 있는 유럽산 제품뿐이다. 화장품업계가 아닌 섬유업계가 이 시장을 주도하다 보니 특별한 기능성이 없는 일반적인 화장품 소재를 섬유에 적용하는 데 그쳤다. 기능에 비해 가격은 비싼 데다 소비자 인지도도 떨어졌다.

코스맥스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9년 다이텍연구원에 협력을 요청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코스메틱 섬유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섬유 기술력과 화장품 기술력이 합쳐지면 소비자가 원하는 코스메틱 섬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코스맥스의 판단이었다.

코스맥스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특허 소재가 섬유에서도 안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소재 형상을 변형했다. 세계 최초로 발견한 피부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을 비롯해 화장품 소재로 활용되는 천연물과 바이오미믹(생체모방소재)을 섬유에 적용했다. 이렇게 하면 피부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두 회사는 코스메틱 섬유를 기반으로 한 침구류를 개발하고 있다. 잘 때 이불을 덮고 베개를 베는 것만으로도 아토피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다. 코스맥스는 앞으로 다양한 화장품 소재를 적용한 코스메틱 섬유를 통해 침구류와 의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섬유에 어떤 소재를 적용했는지에 따라 각각의 브랜드명을 △뷰티텍스 △바이옴텍스 등으로 정해 입는 화장품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그동안 얼굴 피부에만 집중돼 있던 화장품 제품에서 나아가 신체 피부에 적용하기 위해 이종산업 간 융합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화장품의 카테고리가 점차 넓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본업인 피부 화장품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잇달아 획득했다. 최근 사람의 피부에서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성분과 유사한 성질을 지닌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발견했다. 피부 탄력과 장벽 치밀도가 높은 영유아 그룹에서 새로운 미생물을 찾아냈다. 1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비해 피부 효능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고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질 합성 △피부 탄력 △피부 장벽 강화에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2세대 피부 바이크로바이옴의 이름은 ‘라포일럿’으로 정했다. 이르면 오는 5월 라포일럿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다. 코스맥스는 라포일럿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 미생물 연구 학술지 ‘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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