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러브' 정수정 납치…김재욱 '멘붕'

전국 시청률 4.4…자체 최고

'크레이지 러브' /사진=KBS2

‘크레이지 러브’ 김재욱에게 예고된 위협의 실체가 모두 밝혀진 가운데, 정수정이 납치를 당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14회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기준 시청률은 4.4%를 기록했고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고진(김재욱)의 고탑(GOTOP) 교육 대표직 해임건으로 열린 임시 주주총회는 다행히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하지만 오세기(하준)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진이 교통사고로 인한 기억 상실이란 진단서를 제출, 경영 능력 부족을 내세운 것. 이에 고진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세기가 해외투자 명목으로 수십억의 투자금을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린 증거로 맞섰다.

이제 더 이상 세기 앞에서 기억 상실 연기를 할 필요가 없어진 고진은 이렇게까지 자신을 무너뜨리려는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그 잘난 머리로 뭘 잘못했는지 찾아보라”는 분노가 서린 외침만 돌아왔다. 혼란에 빠진 고진은 사건을 복기하기 위해 뺑소니 사고 현장을 찾았다, 별장 앞을 촬영하고 있는 산불 감시용 카메라를 발견했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 세기뿐 아니라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단 사실을 확인했다.

그 즉시 수감중인 강민(이시언)을 찾아가 영상에 찍힌 인물의 사진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가 도박장에서 ‘조박사’라고 불리는 현금 부자이며, 강민에게 뺑소니 사고를 부추겼다는 것, 더불어 면회를 왔던 세기가 ‘투서’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조박사’는 바로 백수영(유인영)의 비서 조실장(서지후)이었다. 하지만 아직 강민은 물론이고 고진 역시 그의 실체를 모르는 상황. 하지만 그가 세기와 관련 없는 사람이라는 게 밝혀지며 혼란은 가중됐다.

먼저 고진은 ‘투서’란 단서를 세기에게 확인해야 했다. 고진을 “살인자”라 부른 그는 동생 오세희(정신혜)가 고진 때문에 자살한 내막을 밝혔다. 과거 세희는 고진의 문제집을 몰래 촬영하다 들켰다. 용서해달라는 그녀에게 고진은 이 바닥에서 매장시키겠다고 냉정하게 못 박았고, 이 상황이 녹음된 파일이 고스란히 세기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었다. 하지만 “내 동생은 자살이 아니라 니가 죽인 것”이라는 세기의 분노에 충격을 받은 고진에겐 다른 사연이 있는 듯했다.

고진이 위협의 실체에 접근하려 고군분투하는 사이, 이신아(정수정)는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켰다. “대표님 돈 함부로 맘대로 멋대로 아주 잘 쓴” 각종 기부로 고진에 대한 악의적 여론을 뒤집었다. 고진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고탑 강사 오디션도 포기했다. 대신 얼굴을 가린 ‘복면 국쌤’으로 자신의 채널을 열어 인강을 시작했다.

그렇게 단단히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두 사람에게 한바탕 갈등이 일어났다. 배터진 곰인형, 목 잘린 마네킹, 사제폭탄을 보내고, 급기야 뺑소니 사고 당시 별장 CCTV를 훼손하기까지, 고진을 향한 전 비서 3인방의 복수 행각이 드러났다.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신아는 용서를 구했지만, 고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신아가 자기 편이 아닌 것 같아 화도 치밀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언성을 높이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마침내 고진에게 살인을 예고한 진범이 실체를 드러냈다. 드디어 D-day, 그는 고진이 아닌 신아를 찾아갔는데, 신아는 그를 “나수연(윤혜리) 선생님?”이라고 알아봤다. 이후 의식을 잃은 신아의 사진을 받은 고진은 납치된 장소로 미친듯이 달려갔고, 살벌한 미소를 짓는 나수연과 마주했다.

이날 방송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소름 유발의 연속이었다. 동시에 조실장과 나수연의 정체에 대한 물음표를 남겼다. 과연 고진이 신아를 구하고, 살인 예고의 실체를 모두 밝혀낼 수 있을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마지막 이야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