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케이크 시식해보고 갔는데…" 또 표절 논란 휘말렸다

파리바게뜨 '계란후라이 빵'
"레시피 다른 흔한 디자인"
서울 후암동의 한 카페의 인스타 계정에 업로드된 사진
파리바게뜨가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파리바게뜨는 "이미 흔하게 있는 디자인이고 레시피 자체가 다른 케이크"라며 억울함을 제기했다.

"계란후라이 케이크, SPC 직원이 먹고 갔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3월 만우절을 맞이해 신제품으로 '계란톡!후라이 케이크'를 출시했다. 그러나 서울 후암동의 개인 카페 '시엠프레 꼬모 도밍고'는 파리바게뜨의 해당 케이크가 자신들의 제품을 베껴서 출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바게트가 판매한 케이크 이미지
SPC 직원들이 지난해 9월 해당 카페를 방문, 법인카드로 케이크를 구매하고 시식한 후 같은 케이크가 나왔다는 것이다.

해당 카페의 운영자 A씨는 "양복을 입은 SPC 직원 3명이 카페에 와서 계란후라이 케이크를 먹어보고 갔다"며 "케익을 분해하고 으깨보고 심지어 레시피도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법인카드에 기업명을 다 봤는데, 찜찜해서 알려드릴 수 없다고 하니 말끝을 흐리며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가맹점 승인 결제 내역 확인서를 첨부하며 지난해 9월 30일 '(주)파리크라상'의 이름으로 카페에서 결제한 내역을 증명했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의 운영사다.

파리바게뜨 측 "레퍼런스로 참고 한 적도 없다"

파리바게뜨 측은 해당 업체의 제품을 레퍼런스로 조차 참고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계란후라이라는 음식을 참고한 '페이크 푸드'의 한 종류라는 주장이다. 페이크 푸드란 원재료나 음식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식품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만우절에도 닭다리 모양의 빵을 출시하며 페이크푸드를 출시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해당 케이크의 디자인은 해외서도 많이 나와있고, A씨 카페 외에서도 국내 편의점, 다른 카페 등에 나와았는 일반적인 디자인"이라며 "개발 담당 팀에서는 해당 카페를 방문한 적도 없고, 레퍼런스 조차 참고한 적 없다"고 말했다.
GS25에서 출시한 계란후라이 케이크 사진=GS25제공
실제로 GS25도 같은 디자인의 생크림케이크를 판매했다. 이외에도 계란후라이 모양의 수플레팬케이크나 치즈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는 여러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개인 카페의 케이크는 '치즈케이크'인 반면, 파리바게뜨가 내놓은 상품은 '생크림 케이크'였다는 것. 파리바게뜨 측은 두 케이크는 완전 다른 제품이라고 맞섰다.

다만 법인카드가 긁힌 경위에 대해서는 "본사 직원만 2000명이 넘는다"며 "직원들이 시장조사 차 해당 카페에서 법인카드를 긁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측은 해당 시장조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도 없었으며, 기밀을 빼내려는 행위는 아니였음을 강조했다.해당 케이크는 만우절 이벤트 상품으로, 현재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계속되는 표절논란...파리바게뜨 "억울하다"

A씨는 이에 대해 "페이크 푸드라는 장르가 있으며, GS25도 같은 계란 모양의 케이크를 판매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다만 파리바게뜨 측에서 우리 매장을 방문해서 케이크를 확인했고, 그 이후 비슷한 케이크를 출시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 12월에도 감자빵 표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강원도 감자 농가와 상생하는 의미로 강원도 감자빵을 출시했지만, 강원도의 한 개인 카페에서 "자신들의 빵을 표절해 팔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파리바게뜨 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은 2018년 초 이미 '흙 묻은 감자' 모양을 한 '감자빵'을 내놨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카페가 제품을 내놓은 것은 2020년 초였다. A씨는 "별도로 법적 소송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