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세계챔피언' 우상혁, 실외경기도 2022시즌 세계 공동 1위

높이뛰기 실내 기록은 2m36으로 단독 1위·실외 기록 2m30은 공동 1위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이자, 남자 높이뛰기 2022시즌 실내 세계랭킹 1위인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올해 첫 실외경기에서도 '2022년 세계 공동 1위 기록'을 세웠다. 우상혁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2m30을 뛰어 우승했다.

실내 2m36, 실외 2m35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한국 기록 경신을 노린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치른 실외 경기라는 점에서 2m30은 괜찮을 기록"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2m30은 2022시즌 실외 경기 세계 공동 1위 기록이다.

올해 실외 경기에서 2m30을 뛴 선수는 해미시 커(호주), 베논 터너, 어니스트 시어스(이상 미국), 우상혁 등 4명뿐이다.

실외에서 2m31 이상을 뛴 선수는 없다.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시즌을 시작한 세계육상은 조금씩 실외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시즌 종료'를 앞둔 실내경기에서는 우상혁이 모두를 압도했다.

우상혁은 올해 2월 6일 체코에서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육상경기에서 2m36을 넘었고, 우상혁은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4로 우승했다. 2월 16일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2m35를 넘기도 했다.

올해 실내육상경기에서 2m35 이상을 뛴 선수는 우상혁뿐이다.

2위에 오른 주본 해리슨은 2m32를 뛰었다.

올림픽이 열린 다음 해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시즌을 늦게 시작한 점도 우상혁의 실내 세계랭킹 1위에 영향을 끼치긴 했다.

'현역 최고'이자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아직 올해 첫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우상혁은 올해 실내경기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러시아를 대표하는 일야 이바뉴크, 미국 랭킹 1위 해리슨 등을 모두 제치고 '실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도 차지했다.
우상혁은 실외 경기에서도, 공동 1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오를 때 세운 2m35에는 도전하지 못했지만, 우상혁은 2m30에 성공하며 '언제든 2m30을 넘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확인했다.

우상혁도 "높이뛰기에서는 평균 기록도 중요하다.

이제 어떤 경기에서도 2m30 미만의 기록은 세우고 싶지 않다"고 시즌 실외 첫 경기 기록의 의미를 설명했다.

진짜 승부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과 함께 펼쳐진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첫 경기는 5월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우상혁과 바심, 탬베리 등 '높이뛰기 빅3'가 모두 도하에서 만난다.

우상혁은 5월 22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다이아몬드리그 개막 뒤, 2022시즌 실외 세계랭킹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우상혁은 "당장 바심을 이기고 싶지만,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내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탬베리보다 앞섰지만, 아직 내가 탬베리를 넘어섰다고 할 수도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이아몬드리그는 (7월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과정이다.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즐겁게 경쟁하고, 세계육상선수권과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서 경쟁자들을 이기면 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바뉴크와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막심 네다세카(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세계육상연맹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해, 당분간은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올해 남자 높이뛰기는 우상혁, 바심, 탬베리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일단 '실내 단독 1위' '실외 공동 1위'의 훈장을 달고 다이아몬드리그를 시작하는 건, 우상혁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대회를 집중해서 준비한 시간이 100일 정도다.

그런데 그 시간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며 "유진 세계선수권도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준비 기간이 지루하거나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 훈련이 즐겁다"고 말했다.

성과가 나오니, 훈련 시간마저 즐겁다. 세계 최정상급 높이뛰기 선수로 공인된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경기도, 훈련도 웃으면서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