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도 한 달 걸려요"…뜨거운 봄볕에 집콕족 '주문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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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홈 뷰티'…2022년 국내 시장 규모만 1조6000억원"지금 사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해요."
LG전자·웰스·코웨이 등 국내 시장서 선전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지난 15일 LG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 제품을 사러 백화점에 들렀다가 LG전자 매장 직원으로부터 이같은 설명을 들었다. 프라엘은 LG전자의 뷰티기기 브랜드다. 최씨는 "햇볕이 뜨거워져 쿨링 기능이 있는 인텐시브 멀티케어를 사려 했는데, 대기가 꽤 길다고 해서 일단 돌아왔다"고 했다.20일 LG전자 홈페이지에 따르면 LG전자는 'LG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 제품을 구매할 경우 5월 1주차 이후부터 순차 배송된다고 안내했다. 제품을 주문하면 받을 때까지 최소 2주 이상 걸린다는 설명이다.
LG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는 고주파, 쿨링 등 5가지 기술을 집약해 피부를 관리해주는 기기로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회사 측은 "품귀 현상까진 아니지만 봄철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리 기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수요가 늘었다"고 귀띔했다.LG전자는 2017년 홈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프라엘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이었던 탓에 전자업체가 홈 뷰티 시장을 겨냥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 뷰티족'이 늘면서 홈 뷰티 기기 시장도 성장했다. 최근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등 완연한 일상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뷰티 기기를 찾는 사람도 더 늘었다는 분석.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4500억원 정도였던 홈 뷰티 시장은 올해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수년새 3배 이상 커졌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LG전자 외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홈 뷰티 기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웰스는 최근 홈 뷰티 기기 '듀얼 초음파 마사지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1000대 가량의 초기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코웨이의 코스메틱 브랜드 리엔케이도 지난해 6월 'RK LED 셀 마스크'를 출시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뷰티 기기의 장점"이라며 "집콕족이 늘면서 홈 뷰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