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5% 급락에…증권가 "콘텐츠주 저가 매수 기회"
입력
수정
잘 나가던 ‘K콘텐츠주’에 제동이 걸렸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사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콘텐츠주의 성장성에는 이상이 없는 만큼 조정 시 매수 전략을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일 오후 2시 45분 현재 2.06% 내린 9만5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제이콘텐트리(-3.35%), 삼화네트웍스(-2.75%), NEW(-3.17%)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전날 넷플릭스가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었다고 장 마감 뒤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73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가 국내 콘텐츠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109만명 증가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넷플릭스의 성장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지 언어로 제작된 작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간 경쟁 심화가 꼽힌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 Max 등 글로벌 OTT가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제작사는 제작 편수(Q) 증가와 가격(P) 상승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신작 판매는 물론, 중국향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 전환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월 21일에도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신규 가입자 수를 발표하면서 21.79% 하락했다. 반면 국내 콘텐츠주는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21일부터 전날까지 삼화네트웍스(58.66%), 에이스토리(14.73%), 스튜디오드래곤(11.47%)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곳은 중소형 제작사다.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 외주제작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외주제작은 제작 원가를 방송사 또는 OTT가 70~100% 부담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작품에 대한 IP를 보유하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면 IP 비즈니스 모델은 제작 원가를 제작사가 모두 부담하지만 IP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삼화네트웍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9년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에는 100% 자체 IP로 제작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흥행에 힘입어 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삼화네트웍스가 지난 1분기에만 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0.6% 급증한 15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검증되고 IP의 이해도가 높은 중소형 제작사를 고른다면 삼화네트웍스가 1순위”라며 "여전히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스튜디오드래곤은 20일 오후 2시 45분 현재 2.06% 내린 9만5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제이콘텐트리(-3.35%), 삼화네트웍스(-2.75%), NEW(-3.17%)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전날 넷플릭스가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었다고 장 마감 뒤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73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가 국내 콘텐츠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109만명 증가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넷플릭스의 성장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지 언어로 제작된 작품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간 경쟁 심화가 꼽힌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 Max 등 글로벌 OTT가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제작사는 제작 편수(Q) 증가와 가격(P) 상승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신작 판매는 물론, 중국향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 전환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월 21일에도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신규 가입자 수를 발표하면서 21.79% 하락했다. 반면 국내 콘텐츠주는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21일부터 전날까지 삼화네트웍스(58.66%), 에이스토리(14.73%), 스튜디오드래곤(11.47%)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곳은 중소형 제작사다.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 외주제작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외주제작은 제작 원가를 방송사 또는 OTT가 70~100% 부담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작품에 대한 IP를 보유하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면 IP 비즈니스 모델은 제작 원가를 제작사가 모두 부담하지만 IP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삼화네트웍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9년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에는 100% 자체 IP로 제작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흥행에 힘입어 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삼화네트웍스가 지난 1분기에만 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0.6% 급증한 15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검증되고 IP의 이해도가 높은 중소형 제작사를 고른다면 삼화네트웍스가 1순위”라며 "여전히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