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기동정에 고의 충돌·저항, 불법 中어선 나포

지그재그 운항하며 20분간 도주…선장 등 5명 압송
서해 북단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 단속에 나선 해양경찰의 특수기동정에 고의로 충돌하며 저항한 중국 어선이 나포됐다. 중부해경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경제수역 어업주권법 위반과 특수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중국어선 1척을 해군과 함께 나포했다고 20일 밝혔다.

30t급 목선인 이 중국 어선은 전날 오후 11시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동방 20km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12km가량 침범해 불법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이 500t급 경비함정과 함께 60t급 특수기동정을 투입해 나포 작전에 나서자 이 중국 어선은 시속 20㎞의 속도로 '지그재그 운항'을 하며 20분간 7㎞ 거리를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어선은 특수기동정을 상대로 50초 간격으로 2차례 고의로 충돌하며 저항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쿵"하는 소리가 들리자 특수기동정에 탄 특수진압 대원이 "선장 계속해서 충돌시킴"이라고 외치고, 이어 "넘어가"라며 등선을 명령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앞서 2016년에도 소청도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우리 해경의 고속단정을 들이받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고속단정은 뒤집어진 뒤 침몰했고, 단정장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해경은 선장 A(52)씨 등 중국인 선원 5명을 어선과 함께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정확한 불법조업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서해 꽃게 성어기가 시작된 이달에만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 중국어선 3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해경 관계자는 "도주하는 중국어선을 특수진압 대원들이 끈질기게 추적해 나포했다"며 "중국어선이 지그재그로 운항하며 도주해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다친 대원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