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韓 테크기업 목표가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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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LGD '매도' 의견골드만삭스,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빅테크 기업 목표주가를 내리며 부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삼성SDI 목표가↓
亞경제 전반 부정적 인식 반영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낮추며 ‘매도’ 의견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20일 0.26% 오른 1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 주가보다 10.3%가량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목표주가도 하향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SK하이닉스 18만1000원, 삼성전기 25만5000원, 삼성SDI 89만원이다. 이전 목표주가에 비해 각각 2%, 1%, 0.5% 낮췄다.크레디트스위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로 40만원을 제시하며 투자 ‘중립’ 의견을 냈다. 43만원대를 넘어가는 현 주가에 대해서는 “밝은 미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앞서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7만원으로 6.9% 하향하기도 했다. JP모간도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 하향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내리는 이유는 아시아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아시아 국내총생산(GDP)이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한국 테크산업은 글로벌 경제 동향에 민감하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개별 기업보다는 글로벌 경기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