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사 시작…양산 매곡동→평산마을 새 사저로

김정숙 여사 양산에 머물며 이삿짐 챙겨…외부인 발길 늘어
임기 5년을 곧 마무리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로 개인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20일부터 대통령 취임 전 머물던 양산시 매곡동 사저에서 이삿짐이 나와 새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로 향했다.

전날 양산시에 내려와 매곡동 주민과 작별 차담회를 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매곡동 사저와 평산마을 새 사저를 오가며 세간살이 등 이삿짐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곡동에서 평산마을까지는 내비게이션 기준 36㎞, 약 46분 정도 걸린다.
매곡동 사저에서 평산마을 사저까지 이삿짐 운송은 이번 주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사저를 방호할 경호처 직원들이 쓸 서랍, 의자, 책상, 옷장 등 사무용품, 가구류가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이날은 각종 물품과 설비를 실은 차량과 공사 마무리 차량이 평산마을을 들락날락했다. 전자제품·사무용품·체력단련 기구 배송 차량, 에어컨 설치차량, 보안등·조경자재 운반차량, 짐을 알 수 없는 탑차 형태 화물차가 오갔다.
이사 시작과 함께 문 대통령 새 사저를 보려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면서 평산마을을 찾는 외부인 발길이 부쩍 늘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60대 부부는 "대통령께서 입주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릴까 봐 미리 구경을 왔다"며 "집 뒤에 조그만 동산이 있고 남향이라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초등생 자녀 둘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는 "문 대통령을 좋아해 경주 여행을 온 김에 일부러 대통령 사저를 보러 양산까지 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취임 전 거주하던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가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2020년 4월 통도사 인근인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위치한 2천630.5㎡(795.6평) 규모 대지를 매입했다.

문 대통령 경남고 동기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새 사저 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해 1년 만에 끝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매곡동 사저 건물과 논 등을 26억여 원에 팔아 평산마을 새 사저 건축비용에 충당했다.
/연합뉴스